산행 상식

고어텍스/생활속 과학이야기

산 적 2006. 12. 30. 01:23
<생활속 과학이야기>

‘고어텍스’ 비밀은 10000분의 2mm 구멍



박영출기자 equality@munhwa.co.kr

레포츠용품 중에는 방수제품이 많다. 물이나 비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비닐을 이용해 방수 가공한 제품들은 ‘더운 습기’를 배출하지 못해 땀이 차는 단점이 있다. 이는 피부가 짓무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어텍스(Gore-tex)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기능성 원단이다. 이 제품은 착용자의 땀이나 증기는 밖으로 배출시키면서 빗물이나 바람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그래서 ‘숨 쉬는 원단’이라고 불린다.

비결은 구멍의 지름에 있다. 고어텍스 구멍의 직경은 1만분의2㎜ 정도. 빗방울의 직경은 최소 1㎜이기 때문에 이 구멍을 통과하지 못하는 반면 수증기인 땀의 입자의 직경은 1000만분의4㎜에 불과하기 때문에 구멍을 통과할 수 있다. 미국 듀폰의 RW고어가 이러한 원리를 알고 원단을 발명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이름이 붙었다.

사실 고어텍스 자체가 원단은 아니다. 일반 원단 사이에 고어텍스 필름막을 겹쳐 넣어서 고어텍스 원단을 생산한다. 필름막은 열이나 약품에 강한 테플론 계통의 수지를 늘이거나 가열해 무수히 많은 구멍을 뚫어서 만든다. 고어텍스의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겹치는 원단의 이름을 각각 붙여서 부른다.

고어텍스는 ‘투습방수’라는 특성 때문에 방수가공품으로 주로 사용된다. 특히 등산용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산악인이나 등산객이 산에 오를 때 땀을 많이 흘리더라도 고어텍스 제품을 착용하면 땀이 차지 않는다. 또 완벽하게 방수가 되기 때문에 따로 우의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 등산용 외에도 사냥, 낚시, 소방서, 경찰서, 군 특수부대, 우주복, 의료용품 등에도 고어텍스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박영출기자 equality@munhwa.co.kr[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