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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멸치잡이 은빛 물결 카페촌 데이트 바람

산 적 2007. 5. 29. 23:43
멸치잡이 은빛 물결 카페촌 데이트 바람
대변항 멸치회 감칠맛
토암공원 올라 “야호”
광안리의 회 한 접시와 해운대 해수욕장이 부산 풍류의 전부는 아니다. 비린내 나는 포구에서 고급스러운 카페촌까지. 부산 사람들이 외곽 드라이브 추천하는 곳은 해운대에서 기장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그곳에서 맛보는 곰장어, 멸치회도 먹음직스럽다.

부산의 뒷모습을 보려면 기장 대변항으로 향한다. 대변항은 멸치잡이 어선의 집어항으로 유명한 곳이다. 북적거리는 포구에서 “어이여, 어이여”하는 뱃노래 후렴구와 함께 멸치 터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배를 정박해 놓고 멸치 털기를 하는데 머리 잘린 손바닥 반 토막만 한 멸치가 이리저리 튀는 게 장관이다.

◆해운대∼기장 해안도로 이용

멸치회는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며 작고 부드러워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 감칠맛이 느껴진다. 즉석에서 잡아올린 멸치를 머리와 내장을 추리고 한 달간 발효시킨 초장에 버무려 먹는 게 제맛이다. 생멸치 요리는 신선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산 시내 다른 시장에서는 맛보기 힘들다. 산란을 하기 전 6월 중순까지 멸치는 올라오는데 이곳에서는 멸치를 통째로 넣고 된장과 우거지로 국물을 진하게 낸 멸치찌개도 별미다. 멸치는 한 궤짝에 3만원선. 하루 지나 신선도가 떨어지면 가격은 2만원대로 떨어진다.

대변항 인근에는 토암공원과 용궁사 등 이색 볼거리도 널렸다. 용궁사는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사찰로 바다 위에 떠 있는 형상을 지니고 있다. 다른 사찰과 달리 걸어 올라가는 게 아니라 걸어 내려가야 사찰에 닿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파도가 경내 앞마당까지 밀려오며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토암공원, 토우 진열장

토암공원에는 희귀한 토우들이 언덕 빼곡히 진열돼 있다. 귀 없는 토우·텅빈 토우·노래하는 토우 등 표정도 다양하다. 토암 서타원 선생이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해 만든 토우들의 형상을 만날 수 있다. 토암공원 평상에서 대변항을 내려다보며 차 한잔 마시는 것도 운치 있다.

송정에서 기장으로 가는 길목인 기장읍 시량리 공수마을에는 자칭 원조 곰장어집들이 몰려 있다. 직접 볏짚을 태워 곰장어를 구워내는데 생긴 것은 흉측에도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흰 면장갑을 끼고 새까맣게 구워진 곰장어를 잡고 양쪽으로 당기면 쉽게 껍질이 벗겨지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짚불 곰장어는 잔뼈가 없고 부드러워 소금을 친 참기름장에 찍어 상추나 깻잎에 싸먹으면 좋다.

대변항 인근의 북적거림이 싫다면 일광해수욕장이나 칠암 해변에 들러도 좋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일광해수욕장은 수심이 낮고 한적하다. 기장 북쪽으로 이어지는 해안 관광도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절벽을 따라 난 해안도로에서는 낯선 도시를 벗어나 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여러 포인트가 자리 잡았다.

◆달맞이 고개 카페서 피로 풀어

칠암 해변은 부산 인근의 다른 해변과 달리 소박한 어촌 정경을 만날 수 있다. 바다 냄새도 다르고 가자미 등을 말리는 부둣가에서 한숨 돌리기에 좋다. 돌아오는 길의 피로는 달맞이 고개에서 푼다. 달맞이 고개에는 데이트하기 좋은 고급스러운 카페와 운치 있는 갤러리들이 위치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장소와 스파가 어우러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24시간 찜질방도 자리 잡고 있다. 추리소설이 한가득 진열돼 있는 추리문학관도 함께 들러볼 만한 곳이다.
출처 : 시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글쓴이 : 불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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